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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다한 이야기들을 주절 주절.. 언젠간 하나만 집중할 날이 오겠지???
뜬구름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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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27. 22:06 Daddy's Diary
새벽녁부터 설이맘이 아프다며 뒤척이기 시작했다.
옆에 누워서 배운호흡법을 써가며 밤새 뒤척이다가, 방해될까바 그런지 옆방으로 가버리더라..
내심 그동안 들었던 내용들 때문에 그런지 막연하게 아직멀었다는 생각만 하며 잠을 이루었다.
아침을 먹고, 회사에 출근하며 괞히 태풍과 비가 오는데 힘들게 왔다 갔다 하지말고 조금 더 기다렸다 가보자고 하고선 회사로 향했다.
회사에 도착해서 1시간쯤 흘렀을까??? 9시40분이 조금 넘어 갑자기 전화가 왔다..
설이맘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얼른 병원으로 온란다.. 벌써 6cm열렸다고.. (나중에 듣기론 너무 원망스러웠단다, 자긴 너무 아픈데, 게다가 병원에서 꽤 늦게 왔다고 했다며 억울 해 했다.)

회사에서 부랴 부랴 차비를 해서 출발했는데, 오늘따라 왜이리도 지하철은 느리기만 한지...;;
병원에 도착 해 보니, 벌써 설이맘은 출산대기실에 들어가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장모님이 옆에서 도와주고 있었는데, 날 보더니 너무나도 원망스러워 하는 눈빛.. 그래도 중간중간에 오빠 머리를 잡으면좀 괜찮을 것 같다는 농담도 해 가며 잘 버텼다.

그렇게 병원에 온지 2시간여 만에 벌써 9cm까지 열렸는데, 문제는 양수가 터지지 않는 것..;
너무 힘들다 보니 설이맘은 그냥 터트려 달라고 해야겠다며, 포기하려는데 조금만 더 버텨보자며 최대한 만류하고 있었다.
의사선생님이 오시더니, 안되겠다고 그냥 양막을 치워서 양수가 터지게 해야겠단다..;; 그때!! 설이맘이 용감하게, 한번만 힘 줘보자고 했고, 그말에 동의하고 아래쪽에서 기다리던 의사쌤은 시원하게 양수세례를 받고..;; 바로 분만실로 향했다.
12시 20분에 분말실로 들어간 설이맘은 35분가의 혈투속에 설이를 건강하게 낳았다.

2011년 6월 27일 오전 12시45분 예정일 보다 2일 빨리, 세상에 설이가 태어났다!!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내가 손수 탯줄을 잘라 주었고,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모두가 함께 설이를 축복하며 기도 해 주었다. 병실이 여의치 않아 특실을 잡아 내려왔고, 조리원도 2일후 들어가긴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이 차 있단다..

여러가지 노하우들을 배워가며, 모자동실의 병실에서 설이와의 첫날밤을 준비하고 있다.
아빠가 어제 동화를 읽어주며 얼른 나오랬다고, 다음날 바로 나와버리더니..
장모님과 설이맘의 달램보다는 아빠의 달램에 금새 울음을 그치고, 아빠 품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우리 설이..
설아!! 이제 아빠가 설이에게 예쁜 이름을 지어줘야 할 텐데, 뭐로 지어줘야 할까?? 정말 고민 많이 해야겠다~^^

설이맘은 나중에 태반제거 할때 출혈이 심했다더니 빈혈 때문에 고생했지만, 아주 씩씩하게 이겨내고 있고 이제좀 쉬려는지 잠을 청하고 있다. 나 역시 오늘은 좀 일찍 쉬고 싶은데, 설이가 도와주려나?

 
posted by 뜬구름 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