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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룰이 다시 튀어나온 날

커서룰이 다시 튀어나온 날

워크스페이스 OS를 정리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순간은, 이미 정리했다고 생각한 예전 규칙이 다시 튀어나왔을 때였다.

문제의 중심에는 .cursorrules가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했다. Cursor에서 AI가 참고할 규칙을 넣어두는 파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젝트는 Antigravity, Gemini, ChatGPT, 프로젝트별 AGENTS, GEMINI, handoff 문서까지 갖춘 구조로 발전했다.

그런데 오래된 .cursorrules가 여전히 루트나 프로젝트 폴더에 남아 있었다.

설정 파일은 오래 살아남는다

사람은 “이제 안 쓰는 파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AI는 다르게 행동한다.

AI는 파일을 보면 읽을 수 있고, 읽으면 영향을 받는다.

특히 이름이 강한 파일은 더 위험하다.

.cursorrules AGENTS.md GEMINI.md CLAUDE.md CODEX.md

이런 파일들은 AI에게 “나를 읽어라”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오래된 규칙이 남아 있으면, 최신 운영체계보다 과거 규칙을 더 강하게 받아들이는 일이 생긴다.

문제는 삭제가 아니었다

처음 생각은 단순했다.

“그럼 .cursorrules를 지우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바로 삭제하는 것은 좋은 해결이 아니었다. 이 파일은 과거 작업 이력을 담고 있었고, 나중에 왜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하는 근거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식은 삭제가 아니라 격리였다.

active .cursorrules = redirect stub legacy .cursorrules = private archive

현재 사용되는 .cursorrules에는 긴 규칙을 남기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바꿨다.

이 워크스페이스의 최신 권위 문서는 AGENTS.md, GEMINI.md, WORKSPACE_INDEX.md를 따른다. 이 파일은 레거시 호환용 redirect 문서다.

redirect stub이라는 타협

완전히 없애면 Cursor 계열 도구와의 호환성이 깨질 수 있다. 그대로 두면 과거 규칙이 다시 영향을 준다.

그래서 중간 지점을 선택했다.

파일은 남긴다. 내용은 비운다. 최신 권위 문서로 안내한다.

이것이 redirect stub이다.

이 방식은 비개발자에게도 이해하기 쉽다. 예전 안내판을 철거하지 않고, “새 안내소는 저쪽입니다”라는 표지판으로 바꾸는 것이다.

같은 이름의 백업 파일도 위험하다

문제는 .cursorrules 하나가 아니었다.

.cursorrules.bak .cursorrules.legacy_bak

같은 파일도 남아 있었다.

사람에게는 백업 파일이지만, AI에게는 읽을 수 있는 텍스트 파일이다. 특히 AG가 자율적으로 주변 파일을 훑는 상황에서는 이런 파일도 다시 오염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백업 파일은 active root에 두지 않기로 했다.

active root = 현재 사용하는 규칙만 _private_do_not_upload = 장기 보관용 private archive

교훈

AI 프로젝트에서 “안 쓰는 파일”은 없다. 읽을 수 있는 파일은 모두 잠재적인 규칙이 된다.

그래서 오래된 규칙 파일은 세 가지 중 하나로 처리해야 한다.

1. active authority로 유지 2. redirect stub으로 축소 3. private archive로 격리

그냥 방치하는 선택지는 없다.

체크리스트

  • 루트에 오래된 AI 설정 파일이 남아 있는가?
  • 프로젝트 루트에도 같은 파일이 있는가?
  • .bak, .legacy, .old 파일을 AI가 읽을 수 있는 위치에 두고 있지 않은가?
  • 현재 권위 문서가 무엇인지 명확한가?
  • 오래된 파일은 삭제하지 않고 보존할 위치가 있는가?

마무리

이번 사건은 작은 파일 하나의 문제가 아니었다. 장기 AI 협업에서 권위 체계가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AI에게는 “최신 문서만 읽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오래된 문서가 보이지 않게 정리하거나, 보이더라도 최신 문서로 안내하게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