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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계조 잔소리의 최후와 AI 전용 행동 헌법 탄생기 (AG 최적화와 세션 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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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계조 잔소리의 최후와 AI 전용 행동 헌법 탄생기 (AG 최적화와 세션 덤프)

처음 AI 코딩 비서(이하 AG, Agent)를 세팅할 때, 내 마음속엔 "이 녀석이 똑바로 일하게 만들어야지!" 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프로젝트 루트의 0_Golden_Rule이나 .cursorrules 파일에 온갖 잔소리를 장황하게 적어두기 시작했다.

"네 페르소나는 비판적 브레인이고, 절대 내 말에 무조건 동조하지 말고 태클을 걸어라..."
"코드를 작성할 때는 항상 클린 코드를 지향하고 가독성을 극대화하며..."
"답변을 할 때는 전문가처럼 격조 있고 친절한 톤앤매너를 유지하고..."

이중 삼중으로 멋진 방어막을 쳤다고 생각하며 뿌듯해했다. 하지만 이건 정말이지 AI의 작동 방식을 전혀 모르는 초보의 아주 멍청한 짓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ㅋ


1. 훈계조 잔소리는 AI를 춤추게 하지 않는다

대화가 길어지고 수정할 파일이 늘어나자, AG는 내가 잔뜩 써 둔 무거운 규칙 파일들을 대화할 때마다 통째로 뇌(Context)에 로드하느라 머리가 핑핑 돌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토큰 제한에 걸려 "파일 읽기 한도 초과"라며 에러를 내며 뻗어버리거나, 방금 작성한 규칙을 까먹고 뇌절을 하기 시작했다. 가장 기괴했던 현상은 세션이 꼬이면서 룰 파일 자체를 소스코드 안에 중복으로 복사해 쑤셔 넣는 괴상망측한 버그를 뿜어낸 일이다. ㅠㅠ

이때 깨달았다. AI에게는 "너는 훌륭한 엔지니어다" 같은 추상적인 칭찬이나 잔소리 100줄보다, 행동을 물리적으로 제약하는 '족쇄 한 줄'이 백번 낫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과감하게 기존의 잔소리 거품을 싹 쓸어내고, 커서용 규격 파일도 대폭 다이어트를 진행했다. 대신 프로젝트 루트에 오직 AI 에이전트 전용 행동 헌법 파일인 AGENTS.md를 신설했다.

여기에 적어둔 규칙은 매우 단순하고 물리적이다.

# AGENT BEHAVIOR RULE (AGENTS.md) 1. [CRITICAL] Do not modify any file without reading it first. You must execute `view_file` on the target code block before applying edits. 2. [CRITICAL] No conversational fluff. Do not apologize or say "Sure, I can help with that." Get straight to the task. 3. [CRITICAL] Do not check off items in `TODO.md` yourself. The human operator will review and check them. 4. [CRITICAL] If code changes could affect existing logic, explicitly output the potential risks first.

이렇게 명확하고 기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칙만 남겨두었더니, AG가 룰을 어기는 비율이 기적처럼 줄어들었다. 칭찬보다는 명확한 시스템 가이드라인이 답이었던 것이다.


2. 세션 리셋에 대처하는 꼼수: 세션 덤프 (!SD2AG)

AI 에이전트를 데리고 협업을 진행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방(Session)을 옮겨 다녀야 하는 상황이 온다. 컨텍스트가 꽉 차서 말을 안 듣기 시작하면 방을 새로 파야 하는데, 문제는 새 방을 여는 순간 AG는 이전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는 심각한 치매 상태가 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이 기억상실증을 치료하겠다고 이전 방의 대화 로그를 몽땅 드래그해서 새 방에 던져줬다. 결과는? 대화 한두 번 만에 토큰이 포화 상태가 되어 다시 먹통이 되는 악순환이었다.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가 도입한 꼼수가 바로 세션 덤프(!SD2AG) 프로토콜이다.

방을 폭파하기 직전, AG에게 현재 프로젝트의 진척 상황, 다음에 해야 할 일, 그리고 직전까지 발견한 에러 로그 등을 단 3~5줄짜리 콤팩트한 덤프 텍스트로 요약하여 출력하라고 명령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형태다.

!SD2AG [2026-06-16 23:30] - Session State: Core login feature implemented in auth.py. Tested partially. - Next Action: Fix JWT expiration bug on line 45. - Active Files: [auth.py](<WORKSPACE_ROOT>/auto-video-tools/auth.py) - Blockers: Database timeout error detected when concurrent requests > 10.

새 방을 파자마자 이 가벼운 덤프 한 문단만 AG에게 툭 던져준다. 그러면 AG는 단 몇 백 토큰만 소모하고도 이전 방에서 하던 작업을 1초 만에 완벽하게 이해하고 복귀한다.

이 방식을 도입하고 나니 대화방이 만료되는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다. 흠흠.. ㅋ


오늘의 교훈

AI와 일할 때는 감정적인 설득이나 장황한 가이드는 사치다.

  1. 잔소리 다 지우고 AGENTS.md에 물리적으로 수행 가능한 헌법만 정의할 것.
  2. 방 옮길 때는 장황한 로그 복사하지 말고 !SD2AG 덤프 한 문단으로 뇌를 동기화할 것.

다들 똑똑하게 족쇄를 채워서 AI 비서를 진정한 일꾼으로 거듭나게 만들어 보시길 바란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