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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다한 이야기들을 주절 주절.. 언젠간 하나만 집중할 날이 오겠지???
뜬구름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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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자격'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11.18 11월17일 목요일... 아침만 쌀쌀한 날들..
2010. 11. 18. 00:41 Daddy's Diary
드디어 밀린 큰 이벤트들은 정리를 끝내고, 날짜에 맞는 일기를 쓰게 되었네..
태명을 지을 때의 에피소는 다음기회에 적어야 겠다..
벌써 12시반.. 17일날의 기록을 18일날 남기게 될줄이야...;;

어제오늘 너무 늦게 집에오면서, 선주도 부쩍 피곤해 하고 있다.
입덧은 그리 심한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꾸만 피곤해 하는 모습에 옆에서 보기엔 안타깝다..

그전엔 밥하고 설겆이 하는일은 대부분 선주가 전담하고, 기타 빨래와청소.. 요구르트만들기(?) 등등의 일들은 내가 해왔었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모든일을 내 스스로 나서서 하고 있다.

선주는 엄마가 되려고, 몸과 마음에 많은 변화와 고생을 하는 동안, 나는 아빠가 되려고 스스로 준비를 하는 과정인것 같다.

항상 선주가 먼저 일어나서 씻어야 했었지만, 어느 순간 부터 먼저 일어나서 씻고, 선주를 깨우고..
아침과 점심도시락을 준하는 일들이 비단 몇일 이었지만 스스로 대견함과 만족감을 갖게 해 주고 있다.

어찌보면 작은일이지만, 이런 모습들에 너무 좋아하고 고마워 하는 선주에게 미안함과 만족감이 복잡 미묘하게 다가온다.

오늘도 10시넘어 집에 오자마자, 설겆이를 하고.. 내일 아침 밥을 예약 맞춰 두고....
도시락 반찬과 찌게를 끓이다 보니, 어느덧 1시간 이상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잠시 마무리를 하다보니 어느덧 12시반..

예전엔 그렇게도 몰려오던 피곤이 요즘엔 가뿐한 이유는. 나도 이제 아빠가 될 준비가 된건가..?
울아버지가 60세가 다되도록 지금도 새벽녘 해뜨기 전에 일을 나가기를 반복 하는 모습들은 이미 아버지로의 굳건한 몸과 마음가짐에서 가능 했던 것일까..

처음엔 이리 저리 맥북에어를 갖고 싶어서 샀는데..
막상 이렇게 침대에 앉아 무릎에 올려두고 간편하게 블로깅을 하며, 옆에서 자고 있는 선주의 얼굴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정리 해 보고 있노라면 미묘한 생각들이 머리가 아닌, 가슴 한구석을 스치듯 지나간다.

오늘도 기분좋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런게 행복이겠지??
아직 태어나진 않았지만, 하나의 생명이 가져다 주는 이런 수많은 변화와 감정들이 참 신기할 따름이다.

내일은 시간이 난다면, 나지 않는다면 지하철 타고 오는 길에 아이폰으로라도 태명을 지었을 때 일들을 정리 해 놓아야 겠다..
임신기간 280일.. 이미 지나버린50여일의 기간을 제외안 230여일들의 기억을 하나 하나 소중하게 담고 싶다.
posted by 뜬구름 잡기